쿠팡 이천 물류센터 화재 이후 소비자들 간에 불매운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쿠팡 측에선 화재진압으로 순직하신 소방관의 유가족들에게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주겠다고 했지만 이미 마음이 돌아선 소비자들은 트위터에서 탈퇴 운동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쿠팡 이천 물류센터 화재
쿠팡 이천 물류센터는 수도권과 서남부 지역의 물품이 모두 모이는 허브센터입니다. 이번 물류센터 화재에서 초기 화재 발생을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알리려 했는데 직원들의 안전불감증으로 화재를 키우고 말았습니다.
초기 발견한 직원은 심야작업이 거의 끝나갈 무렵인 5시 10분쯤 물품이 쌓인 선반 위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금세 불꽃이 일어났고 1층에서 화재경보음이 울렸다며 사람들과 관리자에게 알렸으나 오작동이라고 무시해버렸습니다.
그리고 5시 26분쯤 퇴근하기 위해 출구를 나서는데 연기가 자욱한 것을 보고 보안요원에게 알렸으나 이 또한 무시를 당했고 지하 2층 휴대폰을 소지하기 하고 코로나 감시 업무 직원에게도 알렸으니 웃어넘기고 말았답니다.
이 직원의 증언만 듣고 있어도 얼마나 안일한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결국 소방서에 신고된 시간은 5시 36분이었습니다. 안타깝습니다. 화재 신고를 초기에 했으면 소방관이 순직할만큼 큰 불이 아니었을 텐데 말입니다.
쿠팡 측 대책 마련
쿠팡 측에선 순직한 소방관 김동식 구조대장의 유가족들에게 평생 지원을 약속했고 자녀들에겐 장학기금을 만들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번 물류센터 화재로 일자리를 잃은 직원 17,000명에겐 급여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이런 쿠팡 측의 대책에도 아랑곳없이 불매운동과 탈퇴 운동까지 벌어졌습니다.
불매운동과 탈퇴운동
쿠팡 물류센터 화재 이후 5시간이 지나고 쿠팡의 김범석 대표의장은 갑자기 사임을 해버렸습니다. 잘못을 했으면 사임을 하는 게 맞지만 사실 내년 1월에 있을 중대재해 처벌법을 피하려는 꼼수가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 중대재해 처벌법은 기업이 안전의무를 위반할 경우 사업주나 경영책임자를 처벌하는 법입니다.
이번 물류센터 화재만으로 소비자가 뿔이 난 것이 아닙니다. 쿠팡의 노동환경이 열악하다는 것은 이전부터 말이 나오고 있었고 김범석 대표의장은 이에 어떤 사과나 대책도 내놓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쿠팡의 노동환경
시사IN 전혜원 기자의 말에 의하면 다른 택배사와 비교해 쿠팡의 산재처리가 월등히 많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쿠팡이 택배직원을 직접 고용했기 때문에 산재 신청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요인도 있지만 로켓 배송 서비스를 위해 물류센터 노동자들의 노동 구조 방식이 문제라고 합니다.
로켓배송 서비스는 전날 밤 12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바로 배송이 되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여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물류센터의 노동자들은 새벽 물품을 배송 시작되기 전까지 물건 회수와 포장, 그리고 트럭에 실을 때까지 쉴 새 없이 움직인다고 합니다.
올해 3월부터 7명의 과로사가 나왔는데 모두 심야시간에 고된 노동으로 인한 심혈관에 무리가 왔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노동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일하는 9시간 동안 중간중간 쉬는 시간이 필요하고 냉난방 시스템이 되어야 하지 않겠냐고 합니다. 이건 고용주 입장에서 노동자들을 필요에 의해 채용을 했으면 최소한 기본으로 갖춰놓아야 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로켓 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는 네이버와 신세계 이베이코리아는 쿠팡을 반면교사 삼아 노동자들의 환경을 개선하고 안전대책을 마련한 후 서비스를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저희 지역엔 로켓 배송이 되지 않아 한 번도 사용해 본 적은 없지만 앞으로도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노동자들의 피땀 흘리며 보내온 물품을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고 싶지 않아 졌습니다. 택배가 좀 늦으면 어떤가요. 내 편의를 위해 누군가 쓰러지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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